[몽골여행] #3. 고비트래블 가이드 혜진을 만나다

2019. 7. 29. 00:00Crazy Journey to Asia/Mongolia

고비트래블 가이드 혜진

[몽골여행] #3. 고비트래블 가이드 혜진을 만나다

혜진은 몽골사람이다. 왜 이름이 한국이름이냐니까 한국에서 10년간 학창시절을 보냈단다. 몽골이름을 알려달랬더니, 발음하기가 어려워서 자기 이름을 타인이 이상하게 발음하는것이 듣기 싫다고 했다. 우린 하루 먼저 공항에서 만났다. 다른 팀원들보다 하루 먼저 몽골에 간 나는 10불을 추가하여 공항 픽업을 요청했다. (보통은 투어비용에 공학 픽드랍요금이 포함된다. 투어 전에 머물 호텔에 픽업 요청 메일을 보냈더니 15불 달라길래 고비트레블로 했다.)

 

칭기즈칸 국제 공항 (CHINGGIS KHAAN)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 밤 10시경 내가 탄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게이트로 나갔다. 노란색 머리에 옆에가 트인 검은색 롱치마를 입은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와 5분이 채 되지도 않아 친구가 되었다.

 

몽골 아이들. 아이~ 나 부끄러웡~

이상하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잘타고, 친구가 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사람인데. 내 삶은 2가지 모드가 있다. 여행자 모드와 집순이 모드. 거의 집순이 모드로 살고 있다. 그러다 가끔, 아주 가끔 여행자 모드가 된다. 부디 나와 마주칠때 여행자 모드로 만나기를. 그래서 우리 서로 쉽게 친구가 되길...

 

울란바토르의 구스토 (GUSTO), 이 곳에서 치킨 스테이크를 40분이나 기다려서 먹어야했다.

"엠쥐! 어디야?" (그녀는 J 발음을 G로 했다. 그래서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그걸 보고, 그건 새마을금고야! 라고 혜진에게 알려줬으나 여행이 끝날때까지 고쳐지지 않았다.)

"어! 혜진! 나 밥 먹으러 나왔어. 근데 메뉴가 40분이나 지나서 나왔는데 맛이 없어~"

"존나 맛없어?" (그녀는 존나를 잘 구사했다.)

그녀와 처음 만난 날 공항에서 다음날 뭐할꺼냐고 물어왔다. 나야 뭐 노플랜이지. 그랬더니 그녀는 일이 끝나고 저녁에 만나자고했다. 아점을 느즈막히 먹고, 오후 5시가 넘어가자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저녁을 간단히 먹으러 들어온 로컬식당은 실패했다. 치킨을 두 입정도 베어 먹고 있을때 아이폰이 진동했다. 혜진은 잊지 않고 내게 전화를 걸어 준거다. 그리고 대뜸 그 식당 직원을 바꿔달라고 했다.

 

몽골에서 맛보는 따뜻한 카푸치노! 근데 설탕은 백설이네~

몽골어가 오고가서 나는 하나도 못알아들었으나, 대략 거기 식당이 어디냐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혜진은 구스토의 치킨 스테이크 보다 더 빠르게 내게 와주었다. 혜진과 다른 곳에서 다시 저녁을 먹었고, 차를 마셨고, 술을 마셨다.

 

그날 울란바토르에 사는 공주님들이 칭기즈칸 광장에 모두 모였다.

몽골은 어린이날이 6월1일이다. 아침부터 호텔 앞 칭기즈칸 광장에는 어린이 날 행사로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그날 하루 24시간, 술을 팔지 않았다. 우리는 물 병에 보드카를 담아 물 컵에 따라 마셨다. 마치 약수터에서 시원한 냉수를 들이키듯. 그러나 더 놀라운건 몽골인들은 술을 마실때 안주를 먹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날 아침 호텔 조식에는 어린이날이라고 뽀로로 요거트가 나왔다. 뽀통령은 몽골에서도 유효했다.

한 번은 혜진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꼬고 있다가 반대편 다리로 바꾸려던 찰나에 그녀의 긴 다리에 부딪혔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내 팔을 부드럽게 잡았다.

"몽골에서는 다리를 부딪히는거는 싸우자는 뜻이야. 그래서 실수라도 부딪히게 되면 상대방의 팔을 잡아."

 

내 뽀뽀를 받아랏! 투어의 마지막 테를지(Terelj)에서 혜진과 함께~ 헤르테슈~

가이드와 합이 맞지 않으면 그 여행은 망치는 거다. 최근 몽골로 떠나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급증하여, 한국인 들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에서 가이드 부족현상이 일고 있다고 한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가이드들이 실전에 뛰게 된다. 그들은 혹여나 오늘 묵어야 할 숙소를 못찾을지도 모른다. 지금 서 있는 이 곳에 대한 설명이 서툴지도 모른다. 베테랑 혜진도 미리 요청했던 유심을 첫날 준비하지 못한 실수를 했다. 정당한 댓가를 치르고 제대로 받지 못한 서비스에 화가날 수도 있다. 그런 순간이 혹시 당신에게도 찾아온다면 푸르공 창문 너머로 보이는 끊없는 지평선을 바라보라.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똑같은 지구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일 뿐이다.

 

별이 쏟아지던 어느날 밤 혜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몽골은 왜왔어?"

"별 보러 왔지."

"그래. 다들 별을 보러와. 근데 그거 말고는 몽골에는 아무것도 없어. 다른 여행지와는 달라. 아무것도 없는 여행을 하게 될꺼야."

아무것도 없는 그 여행이 그 순간, 그렇게 설레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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