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38. 트랜이탈리아 타고 베니스에서 피렌체가기

2015. 6. 8. 00:00Bravo Creative Europe/Stage2. 이탈리아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2] #38. 트랜이탈리아 타고 베니스에서 피렌체가기





베니스를 떠날때가 되니 기가막히게 날이 풀리기 시작했다. 5월의 베니스는 쌀쌀했다. 작년 체코에서 예상외의 쌀쌀한 날씨때문에 추위에 벌벌 떨던 기억을 1년사이에 다 까먹었나보다. 아. 유럽의 5월은 춥다.











유리다리. 20kg 정도의 캐리어를 들고 이 관문을 클리어 해야된다. 아놔. 죽겐네.











우리는 종종 여행지에서 선뜻 호의를 베푸는 이들을 마딱뜨리게 된다. 호의라는 명분의 상당수가 그에 반한 댓가를 지불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그냥 처음 부터 본심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왜 그 호의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건지. 이런일이 자꾸 빈번하게 일어나면 결국 진짜 호의안에 감춰진 진심은 변질되고 우린 의심으로 중무장하게 되어버린다. 


누군가 내게 다가왔다. 친구들은 자신의 짐을 번쩍 혹은 질질 끌며 계단으로 저만치 올라간 뒤다. 나는 그의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최고점에 다다르자 역시나 댓가를 요구했고 나는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그러나 겉으로는 자연스럽게 내 가방을 움켜진채 사라졌다. 감사의 뜻을 잊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자꾸 호의로 포장하지마. 어디서 장사질이야.














이탈리아 베니스 유리다리 짐들어 준다고 접근해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 역으로 이용하는 캠페인.


















깔끔한 플랫폼, 적당한 규모의 베니스 기차역. 인터넷으로 여행전에 미리 기차표를 끊어놔서 가만히 전광판을 바라보며 우리가 탈 기차가 몇번 플랫폼으로 들어오는지를 체크하고 있었다. 베니스 산타루치아 기차역에서 피렌체 노벨라 기차역까지 가는 기차표는 편도에 22유로에 예매했다. 시간대별로 약간의 가격차이는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하지 않았다면 기차역에는 더 빨리 왔어야 했다. 티켓오피스에는 안팎으로 사람들이 겁나 많았다.











우리는 좌석에 앉아 한국처럼 카트를 끌며 삶은 달걀을 파는 사람을 소녀감성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는 꼬르륵거리고 삶은 달걀은 나타나지 않았다. 식당칸이 있을까 하고 움직여 보았는데 다행이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를 팔고 있어 몇가지를 사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역시 기차여행은 먹는거지. 삶은 달걀이 없어 많이 아쉬웠던 그날.











그날의 트랜이탈리아의 좌석은 4인이 마주보고 않는 구조였는데, 어느 방면으로 앉아서 가야 경치가 근사한지는 나름 머리 굴려 예매했는데 정답은 잘 모르겠다. 자동으로 객실문이 열리고 닫힌다. 그래서 나는 기차안 화장실 문도 자동인지 알았다. 


내뒤로 어린 소녀가 서있고 내차례가 되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열차가 흔들리더니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고 말았다. 문을 등지고 변기가 위치해 있어서 화장실 문이 열린지도 뒤늦게 알아가지고 아주 불편한 자세로 활짝 열린 문을 누군가 오기전에 재빨리 수습하기 나섰는데, 다행이 그 소녀는 문앞에 보이지 않았다. 내 자리로 돌아와 이 황당한 얘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는데 나는 혹시나 그 소녀가 나의 엉덩이 까고 있는 모습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지 않았나 싶어 전전긍긍하니 친구가 하는말이,


"소녀가 자리로 돌아오면 아이컨텍을 시도해. 너의 눈빛을 피하면 본거다"


우리 옆자리가 그 소녀와 가족들의 자리였는데 자리로 돌아온 소녀를 나는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피렌체에 도착하기까지 그 소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아살리아의 브라보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2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