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0.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

2014.12.14 21:12Bravo Creative Europe/Stage1. 체오헝크



[브라보 크리에이티브 유럽 S1] #30.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



 

 

웅크려 있음에 안정감을 느끼는 것과 어디든 멈추지 않고 옷깃을 바람에 흩날리는 것, 두개의 중심에서 서서 어느 하나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내가 살아가는, 거창할것도 근사할것도 그렇다고 남들과 다를것도 없는 평범함. 그렇지만 때론 외로움과 쓸쓸함의 경계에 서서 멍하니 벽에 걸려있던 그 날 그 곳 내가 머물던 하얀 방안의 액자 속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혹은 지금 이순간 잘 살아가고 있는것일까라는 의문 혹은 공허함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갈망하는 것은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이기 때문이다.


 

 

 


 


 

프라하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종착지인 두브로브니크까지, 마지막 2박3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물론 두브로브니크에서 다시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까지 되돌아가는 여정이 남아 있었지만, 그냥 난 뭐 지금에 돌이켜보면 그날의 나의 여행은 여기 이 두브로브니크가 끝이였다고 생각한다. 그 날 마지막 밤 해가지던 기가막힌 아름다운 빛깔의 하늘을 바라보며... 어디 그 칼라를 인위적으로 다시 구현이나 할수 있겠는가. 잊을 수 없던 순간이었다.

 

여기 이곳, 2박3일간 두브로브니크에서 있었던 벌써 많이 흐릿해진 그날의 추억, 앵글에 멍멍이 잡히면 무조건 무장해제.

 

 

 

 

 


 



 

저기 저 산 밑에 수 많은 집 중 한 곳에서 이틀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눈을 떠 푸르른 아드리아 해안을 바라보고, 또 한 낮에는 그 바닷길을 거닐었다. 2박3일, 순식간이었고 떠날때는 마니 아쉬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글쎄 언제다시 이곳을 찾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머물렀던 그 시간은 그 것으로 충분했던거 같다.

 

 

 

 


 



 

높은곳에서부터 성벽 안을 진입했다. 이 길목이 숙소와 성벽을 이어주는 가장 빠른 통로였다. 저 오른쪽의 간판이 내가 만든 루트의 시작점이고 끝이었다.

 

 

 

 

 

 

 

 

여행을 혼자다니다보니 둘이 다니는 여행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하는 여행자의 특권을 존중한다.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안을 거닐며, 현지인들을 많이 봐두었다. 물론 수많은 여행자, 그 중 멀리서 봐도 딱 티가나는 한국인들도 포함해서 그 곳에 넘쳐나던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와중에도 흔히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를 길에서 만나게 되는건 큰 행운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위로 올려다 보고 있으면 과거로 온 듯한 착각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왜냐. 그 곳엔 현재의 인간은 찾을 수 없으니까. 한순간 지미짚이 불쑥 끼어들어 달콤한 상상도 한순간이었지만 말이다. 그 곳의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의 오래된  희극일지 비극일지 모를것에서 나올법한 옷들을 갖춰 입고 열렬히 예술을 재 창조하고 있었다. 부디 희극이었길...

 

 

 

 

 

 

 

 


 

 

배들이 드나들던 부둣가를 거닐다 바닥에 고인 물로 목을 축이는 검은 고양이를 만났다. 우리 서로 다른건, 난 바닥에 있던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 단지 그거 하나 뿐일꺼야.

 

 

 

 

 

 

 

 

 


 

 

가장 아름다운 뷰에서 였을까. 시원한 것에서 였을까.

 

 

 

 

 

 

 

 


 

 

많은 여행자들이 그곳에서 해가 져가는 순간을 기다리는 듯 했다.

 

 

 

 

 



 

나도 테이블하나를 꽤차고 앉아 일몰구경에 동참해 보았다.

 

 

 

 

 

 

 

 


 

 

아직이네. 저 멀리 저 섬 뒤편에는 누드비치래.

 

 

 

 

 

 

 

 

 


 

 

여행을 떠나기전 하고 싶었던 목록이 있었다. 프라하에서의 스카이다이빙이 실패로 돌아간 뒤로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졌는데 그 마지막을 하나 이루고 간다.

 

 

 

 

 

 

 

 

 

 

 

 

 


 


그래. 여기가 바로 그 부자카페. 한국인들 고만좀 떠들어. 니네 목소리가 여기서 젤크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인들에게 자부심이 있는 특별한 도시다. 폭격을 맞으면서 까지 그들은 이 아름답고 축복받은 땅을 지켜내기위해 노력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성벽안의 건물들의 정갈한 빨간색 지붕들 사이에 몇몇의 낡은 지붕들 혹은 무너진 벽들이 보인다. 사실 오히려 정갈한 빨간색 지붕들이 한차례 폭격을 맞고 재복원한 것이라고 하니, 당시 그 얼마나 험한일을 이들이 겪었고 또 이겨냈는지, 너무나 정갈한 건물들의 수 만큼이나 이들의 아픔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뭐 한가지라도 남겨놓고 가야 다음에 또 오지 않겠어.

 

 

 

 

 

 

 

 

 

 

 

 


 

 

역시나 갖고 싶은건 사진으로 대신. 이런것들은 이미 소유해버리고 나면 그 가치가 확 떨어지는 법. 뭐 그런것들이 비단 인형뿐이겠느냐마는.

 

 

 

 

 

 


 

숙소 근처에 야미햄버거집이 있었다. 작은사이즈의 햄버거가 있어 좋았다. 2박3일간 한시적인 단골이 되었다.

 

 

 

 

 

 

 

 

 


 

 

아이스크림은 안 사먹으면 서운하지.

 

 

 

 

 

 

 

 

 

 


 

 

두브로브니크의 맛집. 피피레스토랑. 화이트 와인 한 잔에 생선요리. 최후의 만찬.

 

 

 

 

 

 

 

 

 


 

 

성벽을 벗어나보았다.

 

 

 

 

 

 

 


 

 

이곳이 바로 반예비치. 주변사람들이 내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여행가면 뭐해? 뭐하긴 이런데서 낮잠자지. 그게 낙이야.

 

 

 

 

 

 

 

 

 


 

 

시원한 것도 마시면서.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날. 해가 질 무렵. 마지막으로 케이블카에 올랐다. 그 시간대에 내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매표소 직원은 끝나는 시간을 확인시켜주며 괜찮냐고 묻는다. 일부로 기다린건데뭐. 역시나 바람이 불어 너무 추웠다. 콧물을 훌쩍이며 바람을 느껴보았다.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나름 내 방식대로 이번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재격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일몰을 보기 좋은 곳. 부자카페. 그리고 여기 이 케이블카위. 완전한 어둠이 올때까지 정상에 있으면 케이블카를 타지 못하고 고립되는게 함정. 물론 산길로 내려오는 길이 있으나 장비없이는 너무 위험하니 시도하려면 제대로 갖추고 도전해야된다. 난 미리 정보를 얻어서 다행히 케이블카 마지막 시간에 맞춰 내려올 수 있었다.

 

 

 

 

 

 

 

 

 

 

 

 


 

 

지난 그랜드캐년 트래킹때 마주친 뻬르똥이 생각났다. 그래 너도 뻬르똥해.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사실 진짜 대박 놀랐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괜시리 너에게 의지했다고 고백한다.

 

 

 

 

 

 

 

 

 

 



 

사실 해가지고도 한 참 이 성벽안을 거닐었다. 밤에 보는 구시가지가 또 다르니, 내 어찌 숙소로 돌아가 발뻣고 편히 누울수 있겠는가.

 

 

 

 

 

 

 

 

두브로브크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자들에게 한가지 추천해주고 싶은건, 해가진 후 성벽안 상점들의 등불같은 간판을 눈여겨 보길.

 

 

 

 

 

 

 

 

 

 


 

 

완전한 어둠속에서도 기똥차게 길을 찾아다니던 그날의 나에게 감사한다.

 

 

 

 

 

 


 

 

흐르는건 시간, 흐릿해지는건 추억.

손에 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받아 든 순간 녹기 시작한다.

 

 

 

 

 

 

 

 

 

 

아살리아의 브라보크리에이티브 유럽 프로젝트 1탄 체오헝크, 두브로브니크에서의 2박3일간의 이야기.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화에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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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좀좀이2015.01.13 13:01 신고

    떠나기 싫어하는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지네요. 여행은 끝내고 돌아갈 때가 되면 항상 씁쓸해지더라구요. 귀국행 비행기 타기도 전에 또 새로운 여행을 갈망하게 되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