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71. 여행의 시작은 늘

2013. 10. 9. 19:00America Dreamin' 1.5/Track1.





입시한지 3개월만에 휴가를 썼다. 추석연휴 붙여서 쓰니 12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뭐 나쁘지 않다. 간소하게 기내 반입용 작은 캐리어에 옷 몇장과 라면가지들을 채워서 또 다시 태평양을 건너게 되었다. 한쪽 귀퉁이에는 그린도 데려간다. 


이번여행의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친구가 테솔한다고 지금 샌프란에 있는데, 겨울옷 몇가지와 영어책, 운동화 등을 친구동생편에 건네 받아 같이 싣고 간다. 정작 내짐 보다 친구짐이 캐리어를 가득채웠다. 나중에 돌아올때는 텅빈 공간에, 쇼핑한 옷이랑 신발들로 다시 가득 채워지긴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을 2개월전에 샌프란시스코 항공기 추락사건으로 떠들썩 할때 구입을 했다. 당시에 사고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기 요금이 대폭 할인이라도 할 줄 알고 기다렸는데 그런일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하간 유나이티드 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에어트레인을 타고 가야 된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락 내리락.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취항하는 근처에 카페베네에서 인터넷 카페를 설치해 놨다.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거 같은데... 오!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 가야겠다.










나름 잘되있다. 와이파이 잘터지고. 책도 구비되있다. 나는 배두나의 여행기를 집어들었다. 여행직전에 누군가의 여행기를 살짝 엿보면 좋은거 같다. 여행기분도 되살아나기도 하고. 영화배우 배두나. 책속에 그녀는 얘기한다. 한 작품이 끝날때마다 연기했던 캐릭터를 지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지속되는 일상에서 여행을 다녀온다는건, 늘 떠나기 전의 나를 버리고 돌아왔을때 새롭게 시작되는 나를 기대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때 무언가 변해있을것이다라는 생각. 다짐. 사실 그렇지만 정작 돌아왔을때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자꾸 떠나려고 하나.


책속의 배두나. 그녀는 나를 찍고, 나는 그녀를 찍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태평양은 드럽게 넓다. 영화를 또 5편이나 봤다. 오후에 인천을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대낮이다. 나는 몽롱하고 여기는 대낮이고. 다운타운으로 가는 바트가 때마침 들어 온다.









케이블카가 보이니 이제야 샌프란에 온 기분이 들었다. 헬로~ 작년 샌프란여행에서 콧물을 훌쩍이며 케이블카를 탔던 기억이 났다. 햇볓이 쨍쨍이어도 바람이 차가운 이곳. 아 춥네 또.












룸 넘버 222. 2층 복도 제일 끝방.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언덕 위에 숙소 덕분에 체력단련 제대로 했네. 아무도 안사는것 같은 조용했던 곳. 옆방 어디에선가 울리던 노멀한 전화벨소리 빼고는 정말 조용했다. 근데 이제 그 전화 벨소리 마저 그립네.









여행자 배두나는 여행하는동안 늘 여행자이기보다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동네 살았던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꽃집에 들러 꽃을 사는 것이었다. 나를 위한 빨간 장미. 체리주스 꽃병도 너무 맘에 든다. 아 기분좋아. 그린도 꽃이 맘에 드나바.











엘레이에 있을때, 바나나에 땅콩버터를 살짝 넣고 얼음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먹으면 정말 맛있었는데, 믹서기도 없고 얼음도 없으니 옛추억을 되새기며 바나나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었다. 음흠. 뭐 나쁘진 않다.









마트에 들러 과일도 사고.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한끼를 떼우는. 어후 근데 서브웨이는 비주얼이 참.










샌프란에 있는동안 머물렀던 곳. 도착한지 3초만에 내방처럼 어질러 졌지만. 그립다 그리워 흑흑.









나오지도 않는 오래된 티비. 낡은 블라인드. 먼지 자욱했던 두꺼운 이불. 그래도 다리 쭉 펴고 누울 수 있는 이 아담한 공간이 좋았다.









이제는 잘시간. 이번여행 샌프란시스코 일정만 5일정도 잡았는데, 시차적응하는데 5일 걸렸다. 아. 잠자러 태평양을 건넌나 싶기도 하다. 잠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나이가 들 수록 잠이 더 많아 진다는거. 여하간 그렇게 나의 여행은 시작 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