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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배낭여행]Episode22.지옥행급행열차(쉼라편) 본문

Crazy Journey to Asia/India

[인도배낭여행]Episode22.지옥행급행열차(쉼라편)

아살리아 2010.12.01 07:00


Episode 22 - 지옥행 급행열차 (쉼라편)
(본 에피소드는 전편인 에피소드21과 이어지는 이야기로 전편을 보고 보시길 권장합니다)

결정을 해야 했다.

여기서 지체하면 더 힘들어짐을 직감했다. 일단 어떻게든 깔까까지는 가야 하니 아무 기차나 잡고 올라탔다. 후에 벌어질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와… 말리는 김에 아주 제대로 말리는구나.'

하필 우리가 무임승차를 한 기차는 초특급열차다. 기차를 타자마자 곧 기차는 선로위를 달렸고 뒤이어 제복을 곱게 빼 입은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와 우리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말이 우리 얘길 들어 준다는 거지 표정은 거의 “넌 뭐야” 정도다. 달리는 기차에서 안 밀어서 다행이지.

"기차가 너무 지연되는 바람에 다음에 갈아탈 기차를 타지 못했고 우리의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골라 타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기차가 연착되었으니 너네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

"...(씨도 안먹히는 무표정으로 일관)"

"야 그래 내리라면 다음 역에 도착하면 내리겠다."

"한 정거장 가는 요금을 내시오."

"얼만데?"

"500루피"

우리가 바라나시에서 깔까까지의 기차표를 샀던 요금의 3배가 넘는다. 한 정거장의 요금이 말이다. 쳇. 치사한 놈 같으니라고 가져 임마. 그리고 나는 그날의 지출내역에 이렇게 적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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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지불하고 나서야 그 제복 입은 남자는 안심이 되는 듯 열차 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에어컨 바람이 정말 쎄다. 그리고 내부모습은 대략 여기가 기차 안인지 비행기 안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새마을호보다 후졌다.

그래. 그 당시 우린 너무 후져 있었다.

객실에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열차 안에 있는 돈 좀 있어 보이는 인도인들은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기분이 드럽다.

자리에 앉았다. 앞에 앉은 살이 디륵디륵 찐 인도꼬맹이가 의자 사이 틈으로 힐끔힐끔 계속 쳐다본다.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보이니 고개를 돌린다. 뭐 얼마 안 있으니 다음 역에 도착해 있었다. 와 진짜 허탈하다. 그렇게 순식간에 500루피를 이용한 거 구나. 역시 돈으로 안되는 건 없다.

이 지랄 맞은 초특급열차 때문에 그냥 일반열차들은 매일 같이 연착은 기본, 느려 터지는 거다. 이 초특급 열차를 만나게 되면 일반열차들은 초특급열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그래. 이것이 제대로 된 관료제의 산실이지.


찬디가르에서 초특급열차를 타고 한정거장 가서 내린 역. 

이곳이 어딘지는 모르겠고 그 당시 시간은 밤 1시를 1분 남겨둔 시간이었다. 

쉼라를 간다며 바라나시에서 출발한지 33시간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





큰일이다. 기차에서 당당히 내리긴 했는데 내린 이곳이 어딘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낯선 기차역에 발을 디뎠을 땐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

깔까까지 가야된다. 어딘지도 모르는 이 곳에서 늦은 시각 밖으로 나가기에는 위험했다. 창구로 가서 깔까까지 가는 기차표 아무거나를 샀다. 알고 보니 우리가 산 아무거나는 가장 낮은 등급의 기차다. 좌석도 없는… 사람도 타지만 소나 염소도 탄다는 그 기차.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이 기분.




가장 낮은 등급의 기차를 예매하고 잠시 웨이팅룸에 들렀다. 

정말 피곤했지만 이곳에 얼마 있지못하고 플랫폼으로나갔다. 

역시 우린 딱딱한 의자보다는 널찍한 플랫폼체질이야.







한시간 넘게 또 기차를 기다려 어렵사리 깔까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너무 늦은 밤이라 그런지 열차 안은 조용했다. 사실 그래서 더 경계심이 들었다. 역시나 현지인들은 우릴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아까 그 초특급열차에서 느꼈던 시선과는 다른 느낌이다. 반사적으로 배낭을 움켜쥐고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다행이 깔까까지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졸려워서 잠을 잤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내 친구는 진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 자고 있는 나를 깨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착하는 내내 고민했다고 한다. 미안하다. 친구야. 내가 잠이 좀 많다. To be Continued...

아살리아의 클라우드나인 인도배낭여행 쉼라편 (Episod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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